📍 맛 집 한 끼 📍

성수 새벽을 깨우는 진한 뼈 국물의 유혹, ‘소문난성수감자탕’

깨비루 2025. 4. 16. 11:58
728x90
먹깨비의 맛지도

성수 새벽을 깨우는 진한 뼈 국물의 유혹, ‘소문난성수감자탕’

시계 바늘이 새벽을 가리킬 때, 성수동의 거리는 도시의 숨소리를 잃은 듯 고요했습니다. 그런데 그 적막을 뒤로한 채, 유독 따뜻한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곳이 있었으니—소문난성수감자탕. 검정 간판에 주황빛 글씨가 번쩍이며 마치 ‘오늘 하루, 당신을 위로할 준비 완료’라고 말하는 듯했죠.

새벽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이곳, "소문난 성수 감자탕"

 

새벽이라서 그런지 줄서서먹지는 않았다. 완전 다행.

“이 고기, 그냥 익은 게 아니야… 부드럽고 촉촉하게 녹는다”

깔끔한 감칠맛이 일품인 소스.
밑반찬. 간결하지만 기본은 확실히 지킴.

중짜 감자탕을 시키고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고문 같았습니다. 먼저 후각을 때린 건 **고소한 향이 섞인 깊은 국물 향기**.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진홍빛 육수 위로 수북이 얹힌 깻잎과 팽이버섯, 뼈 사이사이 고기결이 벌어질 듯 부풀어오른 등뼈**. 살짝 흔들기만 해도, 고기가 뼈에서 스르륵 떨어집니다.

감자탕, 두두등장.

 

이제 천천히 음미해보자.

 

“어… 뭐야, 입에 넣자마자 그냥 사라졌어.”
“이 결결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쫙쫙 찢어지는 고기 질감…
이건 장인이 만졌다는 증거야.”
“한 입 먹고 눈 감았다. 나 지금, 해장하는 거 아니야. 사랑하는 거야.”
잡자마자 바로 녹아버리는 살. 대단하다...
다시한번 조심스럽게 집어든 고기. 식감 미쳤다.

고기의 **결은 선명하고, 육즙은 꽉 차 있으면서도 기름지지 않고 깔끔**했어요. 씹히는 감촉은 마치 수육과 장조림 사이 어딘가. 한 젓가락 집어 간장소스에 콕 찍어 입에 넣는 순간—입 안이 **감칠맛과 포근함으로 범벅**됩니다.

"직접 반죽해서 뜯어 넣어주는 수제비? 반칙이지 이건"

가게 이모님께서 투명한 장갑을 끼고, **수제비 반죽을 직접 찢어 국물 속에 넣어주실 때**, 우리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치덕치덕 손끝에 달라붙던 반죽이 투둑—하고 국물 속에 빠지는 소리**는 마치 요리쇼의 한 장면 같았어요.

수제비는 모서리는 쫀쫀하고 중심은 부드럽게 퍼지는 이중 텍스처. 국물의 칼칼함을 머금고 미끄러지듯 혀를 감싸 안으며 목을 타고 넘습니다.

손맛. 이게 바로 엄마의 손길(?)아닐까? 아?! 맘스터치!!!
쫄깃하고, 담백한 수제비. 고속노화 진행시켜.
“손맛이란 게 따로 있는 게 아니야.
이렇게 쫄깃하고 말랑하게, 수제비가 말해준다.”

볶음밥의 끝판왕, 꾸밈 없는 고소함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하지만 이 집 볶음밥은 뭔가 다릅니다. **자극적인 양념이나 고기 토핑 없이**, 감자탕 국물과 깻잎, 김가루 정도로만 구성된 이 담백한 한 그릇. 그럼에도 **볶아낼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깊은 향과 고소함**에 입맛이 도는 게 희한할 정도예요.

밥알은 뭉치지 않고 고슬고슬. 불판에 눌어붙은 부분까지도 깨끗하게 긁어먹게 되는 마성의 볶음밥입니다.

감자탕 다 먹고 볶음밥 안먹는다? 그건 바로 내란죄로 무기징역이야.
가장 완벽한건 가장 단순한거라고 했던가. 아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볶음밥 먹는 나. 자랑스러운 한국인 입니다.
“재료는 단출한데, 이 맛은 단순하지 않아.”
“속이 편안해지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이 기분…
볶음밥, 넌 진짜 못 잊겠다.”

꼭 알아야 할 정보 모음

  • 위치: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5, 1층
  • 영업: 24시간 연중무휴
  • 주문 조합: 감자탕 중(37,000원) + 수제비(4,000원) + 볶음밥(3,000원)
  • 추가 포인트: 수제 수제비 퍼포먼스, 줄 서도 회전 빠름
  • 대기 여부: 새벽에도 손님 많음 (특히 주말)
메뉴판을 확인하세요.

소문난성수감자탕은 단순한 해장집이 아니라, 정성 가득한 국물의 미학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고기의 부드러움, 국물의 감칠맛, 수제비의 손맛, 볶음밥의 마무리까지… 하나하나가 마음을 툭툭 두드리며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오늘도 잘 살아냈다고.”

“지친 하루의 끝, 성수에서 뜨겁게 끓는 국물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다음엔 우거지나 곱배기 추가해볼 예정이에요. 이 감자탕, 아직 다 못 즐긴 기분이라서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공감 ♥’과 ‘구독’ 버튼 꾹 눌러주세요! 먹깨비가 힘내서 또 달립니다 🏃‍♂️💨

댓글도 살짝 남겨주시면, 블로그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

(공감 버튼과 구독은 본문 아래 티스토리 기본 영역에 있어요!)

※ 본 글은 오락가락 먹깨비 블로그의 카테고리 먹깨비의 맛지도용 서식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