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 선택권을 주면 왜 더 쉬워질까?

1. 선택 앞에서 느슨해지는 마음
“현우야, 방 청소부터 해. 그리고 바로 숙제해!”
엄마의 목소리에 현우는 소파에 몸을 더 깊이 파묻었습니다. 하루 종일 수업에 치이고 친구와 다투기까지 한 날. 청소는 커녕 가방 열기도 싫은 상태였죠. 그런데 엄마가 다음 말에 톤을 바꿉니다.
“청소 먼저 할래? 숙제 먼저 할래?”
신기하게도, 그 순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어차피 둘 다 해야 하는 일이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느낌이 힘이 되었던** 거죠.
2. 자율성, 인간의 기본 욕구
심리학자 데시(Edward Deci)와 라이언(Richard Ryan)은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을 통해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율성을 원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율성(autonomy)은 동기를 유발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즉, 어떤 일을 “내가 정했다”고 느낄 때, 우리는 더 깊이 몰입하고 지속적으로 해내게 된다는 것이죠. 반대로, 강요받는 일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동기를 저해합니다.
"선택은 의무를 없애주지 않지만, 저항감을 줄여준다."
3. 연구로 보는 선택의 효과
실제로 2000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하면서 선택권을 부여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오래, 더 집중해서 문제를 푼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브루킹스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에게 일정한 자율권(예: 업무 순서 결정, 근무 방식 선택 등)을 부여했을 때 스트레스 지수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합니다.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업무 효율을 높인 셈이죠.**
4. 선택이 가능한 순간, 해야 할 일도 부드러워진다
아무리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를 수 있다면** 저항감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선택권을 구성할 수 있어요:
- “지금 바로 시작할까, 10분 후에 시작할까?”
- “배경음악 들으면서 할까, 무음으로 집중할까?”
- “이메일 먼저 정리할까, 보고서부터 쓸까?”
이처럼 선택지는 ‘핵심 일’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을 내 스타일로 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5. 선택을 유용하게 쓰는 3가지 방법
① 선택지를 2~3개로 제한하기
너무 많은 선택은 오히려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를 유발할 수 있어요. “A냐 B냐”처럼 단순한 선택이 동기 유발에 더 효과적입니다.
② 일의 방식이나 순서에 선택을 주기
예: “이건 내가 음악 틀고 할래.” “내 루틴대로 시작할 거야.” → 이런 식으로 **작업 방식**에서의 자유를 주는 것도 유효합니다.
③ 스스로 묻기: “덜 싫은 선택은 뭐지?”
아예 하기 싫은 일이라면 “그 중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쪽”을 선택해보세요. **거부가 아닌 주도권 있는 태도**가 만들어집니다.
6. 마음을 돌보는 선택의 문장들
- “이건 피할 수 없지만, 내가 어떻게 할지는 고를 수 있어.”
- “싫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건 있지.”
-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을 택해보자.”
이런 말들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결정권을 되찾는 힘이 조금씩 자라납니다.
7. 마무리: 선택은 작지만, 영향은 크다
하기 싫은 일을 ‘선택지’로 바라본다는 건 현실을 왜곡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준비시키는 방식입니다. 모든 걸 내 맘대로 할 순 없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작은 권한**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나아갈 수 있어요.
다음 번에 무기력하게 일을 미루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걸 지금 할까, 10분 후에 할까?”
그 질문 하나로도 마음이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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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오락가락 먹깨비 블로그의 카테고리 한 입 지식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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