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깨비 한입평(짧은 맛리뷰)

[리뷰/예식장] 엘타워, 무난무난 아주 무난!!!

깨비루 2025. 4. 12. 09:00
먹깨비 한입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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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엘타워, 완벽하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 공간

무난함의 정석, 그러나 그 이상은 없다.


예식장분위기

엘타워는 분명 고급스러운 예식장을 표방한다. 웅장한 샹들리에, 대칭 구조의 플라워 아치, 조도 조절이 잘 된 어두운 조명까지. 표면적인 연출은 확실히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말하자면, 지나치게 모범생이다. 개성도, 의외성도 없다.

예식장이란 공간은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신부를 빛내기 위한 배경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엘타워는 기능적으로는 훌륭하다. 시야 확보가 잘 되는 좌석 구조, 계단식 무대, 잔잔하게 깔리는 배경음악 등. 불편함을 느낄 요소는 거의 없다. 문제는 모든 게 너무 매끄럽다는 데 있다. 손에 걸리는 감촉도 없고, 눈을 사로잡는 의외성도 없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은 사진에만 남는다.

식사 구성

이날의 식사는 코스 요리로 제공되었다. 플레이팅은 정갈했고, 전체적인 흐름도 매끄러웠다. 전채는 해산물과 훈제 연어, 키위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습관적으로 와인과 함께 곁들여지겠구나 싶은 구성이다. 한 입 먹었을 때의 인상은 ‘익숙함’이다. 아무런 위험부담이 없는 구성이다. 호불호도 없고, 감탄도 없다.

크림 수프 역시 마찬가지. 부드럽고 무난하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고급 레토르트 수프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주 요리는 안심스테이크와 전복구이. 기대치를 가장 높게 만든 구성이었지만, 오히려 이 코스가 엘타워 식사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낸다. 고기 익힘은 정석대로 잘 되어 있었고, 전복도 부드럽다. 그런데 이상하게 감흥이 없다. 각각의 재료가 따로 논다. 소스는 붉고 진한 색을 띠지만, 맛은 의외로 얌전하다. 고기의 풍미를 강조한다기보다 소극적으로 곁에 있는 느낌이다. 완성도는 있지만, 창의성은 없다.

잔치국수는 뒷심 없이 마무리된다. 국물은 깔끔했지만 깊이는 부족했다. 육수의 감칠맛보다는 맹맹한 간장 베이스가 중심이다. 디저트는 초콜릿 무스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제철 과일로 구성됐는데, 이 역시 ‘호텔식 무난한 마무리’의 전형적인 구성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맛은 사실 식전 빵이었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서비스와 기타 요소

서비스 측면은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안내 요원들의 응대는 훈련된 티가 났고, 식사 자리까지의 동선도 분산이 잘 되었다. 테이블 간격도 넉넉하고, 웨딩홀 내부 소음도 컨트롤이 잘 되었다. 다만, 이 역시도 ‘정해진 공식’을 잘 수행한 느낌이다. 따뜻함보다는 효율이 느껴진다.

주차 공간도 괜찮았다. 주차 유도원이 배치되어 있었고,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았다. 서울 도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최소한의 불편함도 없었지만, 감동도 없었다. 지나고 나면 남는 건 사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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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오락가락 먹깨비 블로그의 카테고리 먹깨비 한입평용 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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