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깨비의 맛지도(지역별 맛집탐방)

[안양/맛집] 멘부쿠제면소, 소소하게 왔다가 든든하게 나감.

깨비루 2025. 3. 30. 09:00
먹깨비의 맛지도

안양 동안구 숨은 면요리 성지, 멘부쿠제면소의 니꾸우동정식

동안로를 걷다 보면 문득 일본의 작은 골목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한 장소가 있다. 소담한 외관, 조용히 흐르는 일본풍 배경음악, 그리고 곳곳에 깔린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 바로 멘부쿠제면소다. 그날 나는 소소하게 들어왔다가, 너무 든든하게 나가버렸다.


“들어오는 순간, 면치기 소리에 마음이 끌렸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여유 있어 혼밥족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고, 주방에서는 쉴 틈 없이 면이 삶아지는 소리, 튀김의 바삭한 리듬, 그리고 젓가락질 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손님들은 대부분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고, 직원분들은 침착하고 친절했다. 그 분위기, 무척 정갈했다.

육즙 줄줄, 국물 짭짤한 감칠맛의 끝 — 니꾸우동정식

내가 주문한 건 니꾸우동정식. 쟁반 위로 올라온 우동 그릇 속에는 결이 곱게 살아 있는 차돌고기가 아낌없이 얹어져 있었다. 국물은 투명하지만 깊이 있는 갈색을 띠고, 그 속을 유영하는 탱글탱글한 면발이 식욕을 자극했다. 첫 젓가락을 집자, 면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올랐고, 차돌의 기름기가 국물에 퍼지며 진한 육향이 코끝을 스쳤다.

“와… 이 고기, 녹는다… 국물에 녹이고, 내 입맛에 녹이고, 그냥 오늘 하루 스트레스도 녹여주는 맛이야.”
“단짠단짠의 정석, 일본식 우동의 감칠맛을 이렇게 잘 살렸다고?”

차돌은 기름지면서도 느끼하지 않게 간이 배어 있었고, 쫄깃한 우동면은 고기와 함께 먹을 때마다 찰떡궁합을 이뤘다. 국물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정확히 ‘한입 더’ 하고 싶게 만드는 온도와 농도. 이건 진짜 고퀄이었다.

이 정식… 구성이 미쳤다

니꾸우동만 해도 만족스러운데, 새우튀김 2pcs + 미니 유부초밥 + 감자샐러드까지 따라온다. 새우튀김은 튀김옷이 바삭하게 살아있고, 속살은 탱글탱글. 찍어 먹는 쯔유 소스와의 조화는 말해 뭐해. 유부초밥은 달콤짭짤한 간장이 촉촉하게 배어 있고, 감자샐러드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전체 식사에 상큼함을 얹어준다.

이건 와이프가 시킨 우동!
“야… 이 구성에 13,000원이면 진짜 선 넘은 거 아냐?”
“맛이랑 양 둘 다 꽉 채운 정식 세트, 이건 찐이다”

멘부쿠제면소가 주는 소소한 실용성

위치는 인덕원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6분. 접근성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 주차는 따로 불가능하므로 대중교통을 추천. 내부 화장실은 없지만, 건물 내 공용 화장실이 비교적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기 시스템은 별도로 없으나,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점심 피크 시간대를 피하면 금방 착석 가능하다.

TMI – '멘부쿠'의 의미는?

‘멘부쿠(麺福)’는 일본어로 ‘면의 복(福)’이라는 뜻. 이름처럼 ‘면을 먹으며 복을 얻는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면 종류에 따라 국물과 토핑의 조화를 세심하게 구성한 정식 세트가 많아, 매번 메뉴 선택의 즐거움이 있다. 계절별 메뉴도 종종 나오는 듯하니 인스타그램도 참고해보시길.


총평

멘부쿠제면소는 단순히 우동을 파는 집이 아니다. 고기와 면, 국물과 튀김, 사이드 디쉬까지… 각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성되는 한 상의 정석이다. 그날 나의 한 끼는 말 그대로 ‘맛있는 위로’였다.

“소소하게 들어왔다가 든든하게 먹고 나간다”
이보다 더 정확한 한 줄 평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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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오락가락 먹깨비 블로그의 카테고리 먹깨비의 맛지도용 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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